[깡통, 책, 삶]
넉 점 반
예전 징검다리라 불리던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할 때(지금 아내가 징검다리라 불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) 도서관을 찾는 엄마들이 많이 보던 책이다.
당시 넉 점 반을 읽은 엄마들이 그림 속 아이가 하경이를 닮았다며 한 마디씩 했었다.
넉 점 반은 윤석중 시, 이영경 그림인데 참 재미있다.
너무 주관적이라 이런 글 쓰기가 뭐하지만 난 그림과 내용 모두가 좋다.
요즘 신문 기사를 보다면 2012년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다는 사람들이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다.
그런데 나는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넉 점 반의 아이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.
엄마가 몇시냐고 물어오라니 가겟집에서 넉 점 반이라는 소리를 듣고는, 닭도 보고, 개미도 보고, 잠자리도 보고, 분 꽃도 따 물고, 해가 꼴딱 져 돌아와서는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라 말하는 아이.
자기 할 일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, 해가 지고 형제들이 저녁을 먹고 있는 데 돌아오 엄마에게 넉 점 반이라 말하는 아이.
지금 대통령이나, 되겠다는 사람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다.
넉 점 반 너무 귀여운 아이다. 지금은 하람이 같아서 좋다. 그런데 어른이 이러면 대략난감.